"은퇴하려면 얼마가 필요할까"라는 막막한 질문에 가장 널리 쓰이는 답이 4% 법칙입니다. 은퇴 시점 자산의 4%를 매년 꺼내 쓰면 포트폴리오가 수십 년을 버틴다는 경험칙인데, 뒤집으면 계산이 아주 단순해집니다. 필요 은퇴자금 = 연 생활비 × 25. 이 법칙의 출처와 한계, 그리고 한국 투자자를 위한 응용까지 정리합니다.
내 은퇴자금, 30초 계산
| 월 생활비 | 연 생활비 | 필요 자산 (×25) |
|---|---|---|
| 200만원 | 2,400만원 | 6억원 |
| 300만원 | 3,600만원 | 9억원 |
| 400만원 | 4,800만원 | 12억원 |
| 500만원 | 6,000만원 | 15억원 |
표의 숫자에 겁먹기 전에, 대부분이 놓치는 보정이 하나 있습니다. 다른 소득원의 존재입니다.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으로 월 100만원이 들어온다면 포트폴리오가 감당할 몫은 그만큼 줄어듭니다. 월 300만원 생활비에 연금 100만원이면 필요 자산은 9억이 아니라 6억입니다. 그래서 정확한 계산의 첫걸음은 내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을 확인하는 것입니다(국민연금공단에서 조회 가능).
4%의 출처: 트리니티 연구
- 미국 주식·채권 혼합 포트폴리오의 과거 데이터를 전수 조사한 연구(트리니티 연구)에서 나온 규칙입니다. 어느 해에 은퇴했더라도 30년간 파산하지 않았던 초기 인출률이 대략 4%였습니다.
- 매년 "은퇴 시점 자산의 4%"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인출하는 방식입니다. 첫해 2,400만원을 꺼냈다면 이듬해는 물가만큼 올려 꺼냅니다.
- 핵심 전제는 포트폴리오가 계속 시장에 투자되어 있다는 것입니다. 예금에 넣어두고 4%씩 꺼내면 25년 만에 소진되는 산수와는 다릅니다.
한계도 알고 써야 합니다
- 30년보다 긴 은퇴: 40대 조기은퇴(FIRE)라면 은퇴 기간이 40〜50년이 될 수 있고, 이 경우 4%는 낙관적일 수 있습니다. 보수적으로는 3.5%(×28.6)를 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.
- 수익률 순서 위험: 은퇴 직후 몇 년에 폭락장을 만나면 같은 평균 수익률이라도 포트폴리오가 훨씬 빨리 마릅니다. 은퇴 초기에 현금·채권 버퍼를 두껍게 가져가는 이유입니다.
- 한국형 변수: 미국 데이터 기반 연구라 한국의 세금, 그리고 앞서 다룬 건강보험료(피부양자 상실 등)는 별도로 얹어 계산해야 합니다. 인출액에 15〜20%의 세금·건보료 버퍼를 두면 안전합니다.
- 유연 인출로 보완: 시장이 나쁜 해에는 인출을 10〜20% 줄이는 간단한 규칙만 더해도 포트폴리오 생존율이 크게 올라갑니다.
법칙을 계획으로 바꾸는 3단계
- 1단계: 은퇴 후 월 생활비를 정합니다 (현재 지출을 기준으로 가감)
- 2단계: ×25(보수적으로 ×28.6)로 목표 자산을 뽑고, 국민연금 등 예상 연금액만큼 뺍니다
- 3단계: 현재 자산과 월 적립액으로 목표 도달 시점을 계산하고, 매달 진행률을 확인합니다. 계획과 실제의 간격이 보여야 저축률이든 목표든 조정할 수 있습니다
4% 법칙은 정밀한 예언이 아니라 출발점을 주는 어림자입니다. 중요한 것은 목표 숫자를 정하고, 지금 속도로 언제 도달하는지를 계속 눈에 보이게 만드는 일입니다. 막막함은 숫자가 없을 때 생기고, 계획은 기록에서 시작됩니다.
굴림 — 배당 투자 기록 앱
지금 속도면 목표 자산에 언제 도달하는지 아시나요?
굴림의 총자산 시뮬레이션은 현재 자산과 적립 속도로 도달 시점을 계산하고, 은퇴 시 월 배당까지 보여줍니다.
무료로 시작하기본 글은 일반 정보 제공 목적이며 재무 자문이 아닙니다. 4% 법칙은 과거 데이터 기반 경험칙으로 미래를 보장하지 않습니다. 투자 손실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.
